The Maker

전경수

Kyungsoo Jun — Luthier, Atelier VIOLZ, Suwon

공방 작업대에서 악기를 다듬는 제작자 전경수
수원 비올즈 공방에서 — 제작자 전경수

Sixteen Years at the Bench

열여섯 해,
나무와 소리 사이에서

전경수 제작자는 십수 년째 현악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에서 시작한 작업은 어느 날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와 비올라 다모레, 비올족이라는 — 300년 전에 멈춰 있던 악기들에 닿았고, 그 뒤로 이 악기들을 되살리는 일이 비올즈 공방의 주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 작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 중국 국제 악기 박람회에 매해 참가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전경수 제작자의 악기는 뛰어난 소리와 치밀한 복원 작업을 인정받아, 그동안 만든 악기의 많은 수가 중국 고음악계로 건너가 청두 · 상하이 · 광저우의 고음악 연주 단체에서 지금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고악기를 찾는 연주자들과의 교류는 국경보다 악기가 먼저였습니다.

전경수는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오랫동안 종교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 울림이 그를 고악기로 이끌었습니다. 바흐가 악보 끝에 적었던 Soli Deo Gloria — '오직 하나님께 영광' — 그 마음이 작업대 위에서도 다르지 않기를 바라며 악기를 만듭니다.

새 악기의 소리를 당장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판을 얇게 깎는 길은 택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소리가 깊어지는 악기를 만듭니다.

01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측정합니다.

두께, 무게, 아칭 곡률, 탭톤 — 감(感)에 기대기 전에 숫자로 확인합니다. 감각은 측정 위에서만 정확해집니다.

02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합니다.

목재 선정부터 마지막 셋업까지 분업 없이 한 사람의 기준으로 완성합니다. 소리에 일관된 인격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03

원전(原典)을 깊게 연구합니다.

고악기는 상상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현존하는 도면과 원전 악기 자료를 종합해 공방의 모델을 설계하고, 오늘의 무대에서 작동하는 악기로 되살립니다.

04

연주자의 말을 먼저 듣습니다.

악기는 제작자의 작품이기 전에 연주자의 도구입니다. 원하는 소리, 연주하는 음악, 몸의 조건 — 상담이 설계의 절반입니다.

0.1mm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귀에는 들립니다.
Kyungsoo Jun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 공방에 놀러 오세요

악기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업하는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들러 주세요 — 오시기 전에 연락 한 번만 주시면 됩니다.

문의 · 오시는 길